이월 -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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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낯선 시간, 이월

도둑 강의를 들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민경. 그나마 가진 돈으로는 수감 중인 아버지의 합의금도 밀린 월세도 낼 수 없다. 아직 추운 2월, 민경은 친구 여진의 집에 잠시 머물지만, 우울증을 겪었던 그녀가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질투를 느낀다.
여진과의 동거도 오래가지 못하자 애인도 손님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였던 진규는 민경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민경이 진규의 어린 아들 성훈을 돌보며 그들과 작은 행복을 꿈꿀 무렵 진규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긴다.

연출의도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고 물었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P의 집 아닌가요?’ 나는 아니라고 했다. ‘P의 집이 아니라고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여자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혹시 언제 이사 오셨어요?’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칠년 됐거든요.’ 다시 한숨 소리가 들렸다. 여자는 문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조금은 무서웠다. 나는 조심스럽게 현관 잠금 장치를 확인했다. 짧지만 긴 시간이 흘렀다. 여자가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 소리가 무거웠다.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공동 현관을 나오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커다란 짐 가방을 어깨에 들쳐 멘 여자가 비틀비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가방을 고쳐 멨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이유는 모르겠다.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봤다. 정말 모르겠다. 그녀는 어디로 가는 걸까? 지금도 가고 있을까?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 나의 바람은 위선일까?